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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대회가 예전과 같을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작성자
공부
작성일
2019-07-22 04:12
조회
509
정부가 그대로 운영을 하는것.
무슨 말인지 모를테니 설명을 하자면

지금까지 삼십년 넘는 기간동안 계속 정부주관 대회였고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주최한지도 한참 되었음.

정올이 올림중에 유일무이하게 국가에서 주관하는 대회이고
덕분에 매년 커다란 본선장과 넉넉한 환경 속에서
말그대로 축제같은 분위기로 진행되어왔다.
최근에는 대학교에서 주최하면서 기숙사도 대거 빌려서
학생들 숙소 걱정까지 해결해주었고...

국가 주도의 사업비가 나오니까 가능했던 일.

그러다 작년 대회때 특정 세력이 기존 출제진을 쫓아내고
자기들끼리 으쌰으쌰 해보려다가
지역대회 망치고 신속히 쫓겨나서
기존 출제진이 급하게 대회준비한 탓에 대회가 엉성했는데

이후로 계속 민원듣고 욕먹고 하는게 맘에 안든다 싶었던 정보화진흥원이
일 귀찮아지니까 손 뗀다! 선언하면서
올해는 올림피아드 운영측이 아무데서도 돈을 못 받는 상황이 되어버렸다고 들음.

정보화진흥원은 제딴에는 KOI 후신이라고 주장하는
코드페어..따위를 만들었는데
저건 절대 좋은 대회가 될 수 없다는게 개인적 생각.
물론 4차 산업혁명이다 뭐다 해서 사업비는 넉넉히 쓰겠지만
대회 "문제" 출제 노하우도 경험도 없는 사람들이 모여서
과연 얼마나 "의미 있는" 대회가 되는지 의문.

이건 개인적인 의견이었고 아무튼 그래서
올해는 학생들한테 참가비를 받아야 할 상황이 되었고
상식적으로 학생들한테 비용을 받으면 얼마나 받겠음?
교수랑 대학원생 같은 사람들 참가하는 학술대회는 기본이 10만원 단위인데

어린 자식 둔 부모 입장에서 당연히 뭐든 해주고는 싶지만은
액수가 여섯 자리면.. 선뜻 내기 쉬운 사람이 얼마나 있겠음?
애초에 7만원이라는 적잖은 비용에 참가율이 이만큼 나온 것도 놀라움

본선진출자가 천 명이 안 된다니 경제 감각 있는 사람이라면
고사장 개수랑 대여비, 인건비 생각하면
그렇게 여유있지 않은 비용이라는 건 추측 가능하다고 봄

그래서 참가비도 최소한으로 줄이고, 전국 각지 고사장도 돈 내고 대여하고
필요한 당일 알바 최소한으로 쓰고, 출제 인원도 줄이고 했겠지
서버도 작년처럼 컴퓨터 몇십 대씩 빌리는건 꿈도 꿀 수 없었을 거고
(그 돈 주고 빌려놓은 네트워크 장비 문제가 작년 채점 문제 원인이었지만)

서버 문제, 대회 진행 알바들 미숙함 문제,
대회장에 지하철로 도착했더니 아무런 팻말이 없었던 문제 등등
결국은 돈 문제로 수렴할 수밖에 없음


정부화진흥원이 손 뗀 게 정부 기조랑은 별로 상관 없어보여서
정부 비판까지 올라갈 문제인지는 모르겠고
정보화진흥원이 귀찮게 일 생기고 민원 생기는거 싫어하는 것도
공무원이니까 그럴 수는 있겠다 싶기도 함

근데 결국 정올이라는 오랜 역사의 대회가 작년과 올해 이렇게 된 건
뚜렷하게 원인이 있었다는 말을 하고 싶고

정보화진흥원이 정올을 버리고서는 또 새로운 대회를 만든걸 보면
뭔가의 대회 운영을 포기할 생각은 없어 보이고
정올이랑 선긋기 하고 싶어하는게 너무 또렷이 보여서

올해 대회에 문제가 있었던 원인을 말할 때 빼먹을 수 없다고 보는데
다들 그 얘기는 안 하는 것 같아서 아쉬움